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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색

두번째 달 - 사랑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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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시간이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돌이켜보면,  2015년은 좋아하는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해왔던 시간들로 기록되었습니다

어쩌면 공명심 가득히도 분수 모르게 날뛰던 상황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애정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충만하고 열의에 가득차있었죠. 

그렇다 보니 비교적 다양하고 세분화 하여 음악을 듣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한계는 늘 있었지.

늦깎이로 무엇을 하는 것은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현실의 상황을 외면할 만큼 제가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 이야기는 진행중인 "뒷담화 PEOPLE"에서 이야기도 했었지만 (정확히는 44회겠네요.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작년에 들었던 음악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어쩌면 제 인생에 있어 늘 플레이리스트에 담길 노래를 발견했다는 것에 오래 간직될 법한

노래 입니다. 두번째 달의 '사랑가'라는 노래인데요. 제 공간을 빌어 못 다한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먼저 이 노래의 기본 구성은 왈츠입니다. 그리고 보컬은 판소리 입니다.

이쯤 되면 눈치 채신 분들이 혹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곡 제목인 사랑가는 우리가 알던 그 판소리의 사랑가 맞습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조합이 어떤 결과물로 탄생 했는지는 들어보시고 판단해 보시면 좋을 듯 싶네요.


여튼, 이 곡을 들어보면서 계속 생각해본 점은 '어떻게 클래식에 판소리가 조합을 이룰 수 있었던가?' 입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명쾌하게 답을 내리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왈츠를 메인으로 생각한 것은 이 곡의 완성에 있어 '신의 한 수'라고

생각 될 만큼 탁발한 묘수 였다고 생각합니다. 왈츠가 가지고 있는 리듬감과 정서가 판소리와 말끔히 부합 되었기 때문이라 보여 지거든요.

여기에 초 -> 중 -> 종 순서로 이어지는 곡의 구조는 짧지만 뮤지컬 또는 오페라의 막과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데요, 점진적으로 채워지는 

악기들의 화음과 이를 조율하는 판소리의 보컬은 곡을 듣고 있는 리스너들에게 상당한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학창시절 즈음 해서 발견한 신해철의 솔로앨범 프로젝트 였던 '모노크롬'에서 음악의 한방을 뼈저리게 겪어본 상황에서 만난 이 곡은

개인적으로 국악이란 음악이 서양음악과 융합되는 관점에서 하나의 표본이 될 만한 곡이라고 평가하고 싶은 완성도의 곡이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숙제였겠지만,  이들 다운 스타일로 멋지게 소화해 낸 내공은 보통이 아니기에 가능했겠지요.


사랑가를 적잖히 들어왔지만, 이토록 사랑스러운 곡 이었는지 미처 몰랐던 저는 아직, 음악 좀 듣는다고 깝칠 입장이 아닌 듯 싶습니다.

겸허히 세상은 넓고 능력자는 많으며, 좋은 음악은 지천에 널려있다는 것을 다시금 각인해 준 곡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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