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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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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 - 바다 끝 (2017)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와 음색이 있다. 그것은 일종의 위안이기도 하고, 때론 낭만이 되기도 하는. 그저 세련된 멋으로 정리되기엔 아쉬움이 짙게 남는 흔적. 들려오는 노래와 음색의 선율 속에서 발견하는 지난날의 한 조각. 그렇기에, 시대를 관통한다는 전제를 붙이는 것은 대중의 불호가 다소 적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OST로 잔잔하게 알려진 노래인 '바다 끝' 또한 시대를 관통하는 한 조각으로 남겨질 노래라고 생각한다. 수년 전 어느 날 인터넷 서치를 하던 도중 알게 된 이 노래에 매우 젖어들었던 적 있었다. 옷깃에 가랑비가 스며들어 축축해져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차분함으로 마음은 여물어져 갔다. 지나간 옛사랑 일지, 흘러간 시대의 청춘인지. 스며드는 이 감정들이 어디에서 찾아..
핑클 - 남아있는 노래처럼 (2019) 가만히 떠올려봤다.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그 마음에 온갖 정성을 담아가며, 이제는 꿈꾸어 볼 엄두도 내지 못할 영원함을 지녔던 시간을. 참으로 아련하게만 느껴지는 그 순간이 분명 내게도 있었음을. 그 순간을 소환해 내는데까진 별도로 어려운 과정 없이 금세 떠올리기 쉬웠다. 한 순간, 한 때의 추억이라지만, 강렬함과 짜릿함으로 물들었던 마음은, 세월의 분침과 함께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는 것을 정직하게 각인시켜주었다. 그 존재가 나의 친구, 이웃집 오빠 혹은 누나, 선생님,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같이 보통은 나의 시아 안에 확보된 대상인 경우가 많겠지만, 하나의 장막을 사이에 두고 오로지 온 마음을 쏟아내는 대상도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한국가요사의 중축으로 기록되는 1990년대 중/후반으로 갈 수록, 이러..
6th 'BASIC' - 브.아.걸 :: 소유에서 소비로 지향되는 현대 음악산업에서 음악 리뷰를 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또다른 소음공해 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나름 괜찮다고 여겨지는 것을 공유하는 것 또한 시대의 미덕이라 판단하는 필자의 생각에 말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 '신세계' MV ⓒ 2015.에이팝 엔터테인먼트) *음악적 역량은 유쾌 했으나, 마케팅과 전략이 너무 치고나간 아쉬운 앨범 가요계에 '우주'라는 키워드나 '미지'라는 공간에 대한 의미가 텍스트로 나온것을 찾아보면 그리 많지는 않다. 대중의 생소함도 있겠으나, 1차적으로는 키워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자체가 '어렵다'에 주안을 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 인터스텔라의 성공이나 그에 상응했던 컬처 기반의 흥행에 비춰보자면 대중이 받아들이는 보편성에 관점에선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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