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스물하나 20대를 넘어선지 두배가 넘는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내 모습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 비추어진다.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나 인정해야 할 건 해야 한다. 지금 나는 많이 지쳐있다. 모든 것이 버겁게 느껴진다. 이렇게 타자를 쳐가며 감정을 담아내는 행위조차 용기가 필요할 만큼. 요즘은 모든 것에 화가 올라오고 증오가 그득하다. 애 궂은 감정에 몽니를 부리는 것 같아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냥 회의적으로 비추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가슴은 계속 타들어가는 기분이고, 썩 좋지 않은 상태이다. 아무리 시원한 물을 연거푸 마셔봐도 여전히 가슴은 타들어간다. 없던 스트레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속을 달래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는다. 이를 열의로 바꿀 수만 있다면 무한의 동력이 되어 나.. 일상-열아홉 지속될 것 같던 한 순간의 여행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온 지금이지만, 나는 여전히 꿈속을 헤메는 기분이다. 어느 시간에 깨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했노라 스스로 위안 삼는 것도 한계가 따른다. 점차 피폐해진다. 몽롱한 기분만큼이나 가라앉는 마음을 쉽게 잠재울 수는 없어 보인다. 이전처럼 더 많은 잠과, 고민할 필요 없는 메뉴 선정. 더욱 내리쬐는 여름날의 햇살. 겉으로는 흘러가는 데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속이 타버린 시간 또한 적지 않다.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는 후련함이 한켠에 남겨지고 있다. 뜨거운 날씨 마냥 뜨겁게 타올랐던 순간들이었다. 남은 것이라곤 작별을 고하는 것 뿐인데,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졌다. 어떠한 마음의 감정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나는 그저 우울하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