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속될 것 같던 한 순간의 여행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온 지금이지만, 나는 여전히 꿈속을 헤메는 기분이다. 어느 시간에 깨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했노라 스스로 위안 삼는 것도 한계가 따른다. 점차 피폐해진다. 몽롱한 기분만큼이나 가라앉는 마음을 쉽게 잠재울 수는 없어 보인다.
이전처럼 더 많은 잠과, 고민할 필요 없는 메뉴 선정. 더욱 내리쬐는 여름날의 햇살. 겉으로는 흘러가는 데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속이 타버린 시간 또한 적지 않다.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는 후련함이 한켠에 남겨지고 있다. 뜨거운 날씨 마냥 뜨겁게 타올랐던 순간들이었다. 남은 것이라곤 작별을 고하는 것 뿐인데,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졌다. 어떠한 마음의 감정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나는 그저 우울하고 가라앉아있을뿐. 당장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는 그저 이 순간들이 서서히 흩날려지고 흘러가길 바랄 뿐이다. 언젠가 이 시간을 웃을날이 오겠지라는 믿음 조차 남기기 싫어질만큼.
이 또한 지나간다고 했던가. 어떤 상황이든 달갑지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별 수가 없기에 그저 받아들이는 중이다. 단지 과거에 비해 우울감에서 빠르게 나오는 방법을 조금 알고 있었다는 것. 그럼에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또한 별로 없는것이 현실이다. 시꺼멓게 타버린 가슴의 상처가 지나가길 바랄 수 밖에.
24.06.1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