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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선

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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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을 사랑한다. 한참 깊이, 고요해지는 오전 3시무렵의 새벽녘. 온 도시가 조용해지고 길가에는 적막마저 흘러내리는 이 무렵.


이 무렵 시간속에서 요즘들어 나는 매번 생각해보는 것이 있다. '나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과연 내자신은 시류를 타고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흐름에 막혀 모순점에 부딛히고 있는 중인지. 끝없는 질문은 계속 던져진다. 갈피의 과정 속, 상념 들은 끈임없이 이어지고 시간은 이에 감가상각중이다. 해답을 구하는 것은 여전히 어리석은 행위다. 그것은 내게 있어 온전치 못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나는 오늘의 질문속에 가진 시간을 내놓으며 상념중이다. 나의 현실이 온전치 못한 것이 첫째요. 내 스스로의 열망이 둘째일 것이다. 때때로 왜 이렇게 까지라는 생각을 해볼 때도 있다.


때론 구태의연한 행위라 치부되던 상황도 있었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그 벽을 올라서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나는 두려움에 대한 신뢰가 다소 적었다. 무모했다면 무모했을 그 때는, 치기어린 패기가 내 자신을 사로잡았다. 결과적으로 남겨진 것은 망상이었고 오기였음을 깨닮은것은 겨우 얼마전의 일이었다. 현상황을 파악해버린 지금에서야 알 수 있게 된. 사시나무 마냥 떨고 있는 온전치 못한 나를 목도했다. 되고 있고,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은 삶에 있어 결코 좋지만은 않았다. 패배의 아픔은 언제나 쓰라렸고, 초라한 성적표의 향배는 언제나 그대로였다. 아주 정직 하게도 고스란히 나의 몫이었다. 이것이 나에 관한 지난날의 모습이자 팩트다. 욕망으로 사로잡혀있던 시대속에 자화상은 간간히 쓰라린 기억으로 다가온다. 지금 이시간 속에 나에게로. 지금 이 순간에.


쌓여가는 욕망들을 달래보며 서서히 순번을 매겨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그보다 나의 욕심이 치기어린 허세는 아닐까 하는 걸러짐이 필요한 것이 사전행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분간은 여전히 어렵지만 말이다. 성공 보단 실패가 더욱 많았던 지난 시간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간들을 털어 다시금 생각을 구하는 반복적인 과정은, 언제나 변함없이 추구해왔던 고민에 대한 나름대로 최상의 방책 이었지만, 아주 조금씩은. 한걸음씩 목표를 향해 세상에 나를 내 던지고 들어가던 모습으로 다소 위안을 삼아볼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행복한 행위 일 것이다. 단적으로 작년보단 지금 이순간이 적어도, 나를 구하는 과정에서는 미약하게나마 도움으로 기록되가고 있기에 그럴것이다. 적어도 내 삶의 영역에 있어서는, 내 인생사에 있어서는 그럴 것이다.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이 질문의 연장선에는 매번 똑같은 결론이 나를 기다렸다.

'나는 무엇으로 전진하고 행할 것인가...'




변함없이 맞이했던 오월의 첫번째 주말. 나의모습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변화의 갈음하는 모습은 나날이 증가추세이다. 무엇으로부터? 여기서부터 출발선에 오른다. 무엇으로써 라는 상황에 놓이지만, 방안들이 여러가지로 대응중인것은 불행 중 다행일 것이다. 적어도. 몇년전만 해도 나의 모습은, 참담 그자체였다는 것을 뼈져리게 기억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전진보다 퇴보가 눈에 띄는 요즘을 바라보는 모습이 유쾌할리는 없다. 여전히 쓰라리고, 비정상적인 판단력과 결단성은 꾸준히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여러군데 정비가 필요하다.











* 초고 : 2016년 05월 02일 오전 03시 45분

* 수정 : 2016년 05월 02일 오전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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