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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바다가 넘실거린다. 갑자기 타오르는 기분으로 몰두하다 한순간에 식어버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일말의 행이라면, 조금은 깨어난 느낌이고 무언가를 붙잡고 해보려 하는 것. 여전히 가슴은 황폐하고 타들어가는 감정이 지배하고 있음에도 구태여 끄집어내고자 하는 용기를 짜내는 건 긍정적일 것이다.
이것은 나의 비참한 오늘을 기록을 기억코자 남기는 발악이다. 언제까지 꾸준함을 유지하며 남겨둘지는 모르겠다. 어느날 내 생각과 반대로 이 조차 지워질 지도 모르는 일이다. 망각은 신의 배려라고 하는데 자격 미달이라 그런지 망각은 찾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홀가분해지고 싶다. 문이 닫히고 있지만 그와 달리 말끔히 깨어나고 싶다.
담담해질 순간은 올 것이다. 증오는 그대로 남겠지만 황폐해진 마음도, 타들어가는 감정도. 언젠간 모두 담담해질 순간은 올 것이다. 그 무렵 망각이 나를 찾아올 것이니 말이다. 넘실거리는 감정에 악착같이 매달려 진정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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