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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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백
일상-스물다섯
복잡하기만 했던 시간들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나에게 닥친 혼란이 아무렇지 않을 세상의 혼돈 속에서, 나는 쥐죽은 듯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지난 겨울의 나는 그러했다. 아직도 헤메이는 감정의 흐름아래, 나의 삶과 혼란이 사그라들기만을 바랬다. 아무런 의욕도, 열의도 나타나려 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의 마음은 추위와 함께 얼어붙어갔다. 이 시간을 견디어 내야만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수긍하고 있었다. 부정하려 하면서도 외면했던 것은, 그것이 도리어 감정의 화가 되어 닥쳐온 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이 파편될 수록, 나의 사유로 치루어 지는 것이 결과적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였다.다시금, 봄이 왔다. 혼돈스럽던 세상은 따스러워지는 봄바람과 같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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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색
Brandi Carlile - The Joke (2016)
이 글의 초안을 적어 가던 지난 6월. 지극히 개인적이었지만 충격이었고, 절망스럽던 일상을 견디어 내는 것이 주어진 일상에 가장 중요한 순위로 적용되었습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도, 누구도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에게 기대어 서럽게 울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조금이나마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그렇게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올해의 마지막을 멍하게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 글에 대해 적잖이 첨삭하는 상황을 곁들이는 것도 있겠지만요.이윽고, 그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직까지는 마음의 평안을 맞이하기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해지는 상황이지만, 어느덧 반년 전 글을 적어가던 첫 순간에 비해 상황은 복합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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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백
일상-스물셋
어느덧 4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여전히 가시지 않은 설움의 감성을 띈 공기와 찬바람이 섞이며 몽롱하게 중화되어 가는 자화상을 바라보고 있다. 나날이 빠져들어가는 수렁은 깊어져만 갔다. 이따금 정신이 돌아오는 날이 있었지만, 그 마저도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알면서도 외면하게 되고 그것이 일상이 되어 갔다. 우울증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그래도 이번달은 뭘 해보고자 발버둥을 쳐본 것 같다. 올초 내부 인테리어를 제법 크게 바꾸었는데 그 와중에 바꾸지 못한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괜찮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시아에 걸리는 경우가 제법 많아졌다. 몇 달 끙끙 앓으며 고심했었지만 이내 포기하던 찰나, 작심하고 이번에 바꾸면서 완성시켰다. 덕분에 책상머리에 앉는 시간이 다시 늘어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