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비단, 날이 서늘해지게 될 무렵부터 행동의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활동이나 생각 양쪽으로 방향성이 제동을 걸리는 것 또한 비슷한 이치일 것이다.
요 몇년 사이에 찾아온 12월은 나에게 더욱 그랬다. 망설임과 고민의 경계. 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면서도 결론은 빈 강정으로 회귀되는 시간이었다. 원치 않던 방황과,바라지 않던 고뇌를 앉고 살아야 했던 시간들이 제법 적지 않았다. 추위를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체질을 부차 하고도 나에겐 겨울, 12월 이라는 시간은 언제나 경계다.아무 것도 준비안된 생각을 내뱉어 내기까지, 그리고 옮겨 적는데 까지도 망설임인지 고민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생각과 선택이 제법 오랜시간 지속되고 있는 것 또한같은 맥락에서 비롯되는 이야기 일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언제나 반가운 행위는 아닐테니 말이다.
'살아야겠다'라는 각오로 달려왔던 올해의 시간 들을 둘러보며, 망설임과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적정하게 흘러 왔고, 소기의 성과를 맛 보았으며, 일정한 범위를넘어선 사고의 확장에 만족스러울 지도 모르겠지만, 더 없이 커진 욕망과 높아진 시선이 계속해서 스스로를 갈음 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것이 없지 않지만, 그럴 수록 망설임과 고민은 깊어진다. 조금 더 벌고 싶고, 조금 더 내것에 투자하고 싶고, 조금 더 나를 구축할 수 있는 시간들. 현재 까지만 보자면 욕심이 좀 더 커보이는 지금의 내 모습.
그렇기에 추워진 오늘앞에, 다시금 영락없이 초라해진다. 어디서 부터 채워나가야 하는지도 가늠치 못하는 입장에서 그저 그런 위안과 세상의 평균치 에서의 만족감으로 끊임없는 망설임과 고민의 경계를 방치해버릴 수 없는 노릇이 되 버린다. 간섭은 하되, 통치하지 않을 이 시대와 나의 공존 주기속 생존은 결국 개인의 사투로써 귀속되어진다. 나의 망설임과 고민의 경계 또한 그렇게 진행형인 과제로 이어진다.
다만, 어디까지나 서늘해진 날을 뒤로하고 다시금 따스해질 그날을 바라보며 이 겨울의 방향성이 제동 걸리지 않도록 분주하게 흘러가길 소망 해본다.
그것이 제대로 뒷받침해주기 위해선 스스로의 사투 만이 경계를 맞이하는 올바른 자세겠지만, 그를 다시금 뒷받침해줄 열의가 더욱 필요할 것이란 것에는 내 육신과 사고 모두 동의한다. 비롯 추위앞에, 적지않은 시간 속에 초라해진 내 모습일지라도 이 모든 것은 나의 것임에는 틀림 없기 때문이며, 온전한 나의 생존을 위한 사투임에는 분명하기에. 지치 기에는 아직 젊고 남루 하기엔 갈길이 먼, 내게 말이다.
이번 겨울도 내겐 세차겠지만, 다가올 시간들에 올바른 이정표를 만들어 가도록 이 시간을 사용 해나간다.
161214 SEO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