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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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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과 고민의 경계 인간은 비단, 날이 서늘해지게 될 무렵부터 행동의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활동이나 생각 양쪽으로 방향성이 제동을 걸리는 것 또한 비슷한 이치일 것이다.요 몇년 사이에 찾아온 12월은 나에게 더욱 그랬다. 망설임과 고민의 경계. 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면서도 결론은 빈 강정으로 회귀되는 시간이었다. 원치 않던 방황과,바라지 않던 고뇌를 앉고 살아야 했던 시간들이 제법 적지 않았다. 추위를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체질을 부차 하고도 나에겐 겨울, 12월 이라는 시간은 언제나 경계다.아무 것도 준비안된 생각을 내뱉어 내기까지, 그리고 옮겨 적는데 까지도 망설임인지 고민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생각과 선택이 제법 오랜시간 지속되고 있는 것 또한같은 맥락에서 비롯되는 이야기 일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언제나 반가운 ..
꿈의 대화 :: 그녀의 일탈 때때로 삶의 일탈을 꿈꾸어 볼 때가 있습니다. 어느날 갑작스런 벼락부자가 되거나, 초인적인 능력을 부여받게 되는 등의 이야기들이 해당 되겠지요. 실제로 어느날, 나에게 벌어진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은, 팍팍한 일상에 나지막한 행복을 주기 충분 합니다. 그 몰입감은 실로 대단한 것이죠. 나에게만 주어진 일탈, 온전히 나에게서 귀속되는 일탈 이기에 가능한 상상. 기준점은 명확 하기에, 우리는 그것에 희열과 짜릿함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요 몇일, 여기서 우리는 한 여인의 일탈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일탈 해버린 삶은, 때때로 현실에서 그려보던 수준을 한참 벗어난 상황이었습니다. 그 여파는 실로 거대하게 다가와 충격은 지금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
반추 이 시간을 사랑한다. 한참 깊이, 고요해지는 오전 3시무렵의 새벽녘. 온 도시가 조용해지고 길가에는 적막마저 흘러내리는 이 무렵. 이 무렵 시간속에서 요즘들어 나는 매번 생각해보는 것이 있다. '나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과연 내자신은 시류를 타고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흐름에 막혀 모순점에 부딛히고 있는 중인지. 끝없는 질문은 계속 던져진다. 갈피의 과정 속, 상념 들은 끈임없이 이어지고 시간은 이에 감가상각중이다. 해답을 구하는 것은 여전히 어리석은 행위다. 그것은 내게 있어 온전치 못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나는 오늘의 질문속에 가진 시간을 내놓으며 상념중이다. 나의 현실이 온전치 못한 것이 첫째요. 내 스스로의 열망이 둘째일 것이다. 때때로..
0416 아직도 저 바다엔 2년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저 바다엔 슬픔과, 분노와, 의문이 가득합니다. 몇몇은 여태 돌아오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저마다의 행복과, 저마다의 기분을 느끼며 그날, 그 배에 올랐던 수 많은 사람들. 시간이 아무렇지 않게 흘러갈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기다리면 나아질 듯 싶었던 상황들은 아직도 저 바다에 가라앉아있는 상황이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무엇인가, 대단한 일을 행할 것 처럼 다짐했던 스스로의 마음가짐도 어느덧 희미 해졌습니다.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을 집중해서 행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침묵한 현실에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일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조금씩 개선되거나 변화되는 모습은 감지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던 현실은 그 보다 더 느리..
이젠 좌석도 등급시대? : 불편한 진실 시작에 앞서 고백하자면, 평소 극장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닙니다. 애초부터 '이건 꼭 봐야겠다'라는 영화가 생기거나, '오늘만큼은 작정하고 가야겠다' 라고 단단히 마음 먹기 전까지는 잘 안가게 됩니다. 싫어하거나 기피하는건 아니지만, 내키는 영화가 없기도 하지만 필자가 느끼는 극장에 대한 인식이 썩 좋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보통의 여가 생활이라 불릴 만한 것들이 얼마나 존재할까요? 쪼들리는 주머니 사정이 지속되면서, 극장은 '최소한의 여가생활' 로써 충분히 수행하는 공간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임은 틀림없습니다.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CGV가 지난 3월 3일부터 '좌석 등급별 가격차등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요지는 '시간대 별, 좌석대 별 기준으로 가격을 측정하여 소비..
NO imagine : AlphaGo에 비추어본 현실 SF장르에 있어 일종의 바이블로 불리우는 장르들은 여럿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기계들이 적용되어진 현실이 때론 유토피아 적이고 때론 디스토피아 적인 모습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여쭈어 보고 싶네요. 여러분들은 이세돌 9단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떠한 영화를 떠올리셨습니까? 요 몇일을 기점으로 우리에게는 낯설었던 이름에서 친숙 하고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이름. '알파고 (AlphaGo)' 현재 구글의 자회사 이기도 한 딥마인드 테크놀로지 (인수전 이름)사의 작품이죠. 매체에서 자주 접해 오던 '인공지능' 이라는 분야 안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 이정도면 기본적으로 배경 설명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3월 초 진행된 구글 딥마인드 첼린지 배 대국은 많은 분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가사의 미학 : 유실된 대중음악의 텍스트 얼마전 지인과 함께 홍대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나선 길이라 설레임이 상당했다. 무척 오랜만이라 더욱 그랬다. 행복감을 채워가며 향하던 지하철 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지하철을 내린 순간부터 나의 설레임은 정 반대로 변모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제집 마냥 드나들 던 곳인데, 무언가 달라진 기분이었다. 아니 낯설었다. 타지 속에 방황하는 외지인의 심정이었다. 잠시일 것 같던 불편함은 역으로 증가되었다. 어느새 ‘정말 와도 되나?’싶은 눈치를 보던 내 자신이 보였다. 이곳을 향해 이렇게까지 어설프고 애매한 감정이 들긴 처음이었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만큼이나 아이러니 함은 점점 커져갔지만 풍경은 여전히 활발했고, 망설이고 있던 우리에겐, 그 어떠한 관심조차 주지 않..
목적없는표기 : 브랜드가 일회용도 아닌데 시장에서 심벌이 주는 위상은 거대하다. 소비자는 심벌이 주는 이미지에 현혹되어 지갑을 연다.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가 상승되어 가고, 이를 높이 떠받드는 충성스런 고객들이 어느새 자리 잡는다. 잘 구축된 심벌 하나로 인해 다음 단계를 새롭게 개척하는 과정 또한 순탄 해진다. 그리하여 오늘날, 수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값어치를 더욱 높이고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심벌을 만들고 키워간다. 심벌은 곧 브랜드이며 아이덴티티다. 헌데 유독 국내 기업들은 브랜드라는 가치를 오래 끌고가지 못하는 인상을 줄 때가 많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불과 몇년전, 'SHOW' 라는 브랜드가 런칭되었다. 광고에는 찰리채플린과 백남준이 등장하고 '쇼 하고 있네'라는 풍자스런 언행이 나레이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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