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 (26) 썸네일형 리스트형 최백호 - 바다 끝 (2017)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와 음색이 있다. 그것은 일종의 위안이기도 하고, 때론 낭만이 되기도 하는. 그저 세련된 멋으로 정리되기엔 아쉬움이 짙게 남는 흔적. 들려오는 노래와 음색의 선율 속에서 발견하는 지난날의 한 조각. 그렇기에, 시대를 관통한다는 전제를 붙이는 것은 대중의 불호가 다소 적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OST로 잔잔하게 알려진 노래인 '바다 끝' 또한 시대를 관통하는 한 조각으로 남겨질 노래라고 생각한다. 수년 전 어느 날 인터넷 서치를 하던 도중 알게 된 이 노래에 매우 젖어들었던 적 있었다. 옷깃에 가랑비가 스며들어 축축해져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차분함으로 마음은 여물어져 갔다. 지나간 옛사랑 일지, 흘러간 시대의 청춘인지. 스며드는 이 감정들이 어디에서 찾아.. 첫 낙차, 첫 깁스 아차 싶었다. 분명 뒤의 차가 오는지 간격을 살피면서 달린다고 생각했던 찰나였다. 순간 밟고 있던 페달이 콱! 하고 막히면서 앞바퀴에 충돌이 났다. 찰나의 상황으로 전방을 향하던 내 시선은 금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의 정적이 찾아왔고 이내 상황을 받아들였다. 시작은 토요일 밤에서 자정을 향해가던 시간이었다. 대략 2~3개월 가량 타지 못했던 자전거를 오랜만에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몇 주가량 반복되던 상황이었지만, 나름의 핑계로 외면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 주 주말에는 꼭 타야겠다'라는 다짐 아닌 다짐을 수 없이 되뇐 끝에 그날이 왔다. 날도 꽤 쌀쌀해졌고, 겨울도 찾아왔기에 올해 마지막 라이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지런히 타고 오자는 마음으로 두툼하게 챙겨 입고 집을 나.. 부자의 자세 (제이원, 2022) '부자를 만드는 건, 돈이 아닌 자세다' 돈 + 시간 + 관계의 총합 누구나 돈을 갈망하는 시대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지금, 매 순간 절벽과도 같은 모습으로 연출되고 있다. 한 세대로써 새로운 시간의 진입은 여러모로 다양한 관점을 낳게 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나는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가. 항상 자문해본다. 앞서, 시작부터 반성하고 가게 된다. 야심차게 만든 이 메뉴를 이제야 채워 넣게 될 줄이야. 그만큼 호기롭게 도전하여 삼일천하로 매듭을 지었던 순간이 대체 얼마의 시간이던가. 후회한들 소용없다. 하지 말자는 다짐 보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좀 더 개선된 생각이라 여겨졌다. 이를 조금이나마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근래 다녀온 .. 일상 - 열둘 6월 초순 잠시 떠나온 여행 이후. 차곡히 쌓여간 프로젝트들이 하나씩 줄어가는 동안, 주말마저 일과 잠을 맞바뀌는 날들이 늘어만 갔다. 그렇게 8월의 후반기를 맞는 일요일도 어김없이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어 더위를 맞았던 주말이었다. 자고 깨서 먹고 잠시 작업하다 다시 자고부터를 반복하며 월요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 무렵이 되었을 때만 겪을 수 있는 송별의 시간이 있다.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는 메시지인 처서 무렵. 한 여름밤의 귀뚜라미 소리의 울음이 길가를 채워가고, 낮 동안의 뜨겁게 달궈졌던 열기는 아침, 저녁으로 식어가는 느낌이 체감으로 돌아오는 수준의 시간. 매년 반복되지만, 동일하게도 8월 이 무렵이지 않을까 싶다. 처음 이 분위기를 감지했던 것이 20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무것.. 일상 - 열하나 파란만장했던 8월도 종반에 다다르고 있다. 멍하니 흘러가던 상황과 일상 속에 작은 변화구들. 나름의 반전 요소까지. 간혹, 육상경기를 보면 신호보다 앞서 출발하여 되돌아 준비를 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원하든 원치 않던, 의지와는 상관없는 출발선만이 반기는 상황. 내게 8월은 그러한 시간이었다. 한편으로 난해하고, 한편으로 복잡했던 순간들. 의지와는 다르게 다시금 출발선에 서서 기다리는 심정이 난해해 보일 수 있다. 살아오며 한 번도 겪지 않았던 일들의 연속. '이게 뭔가?' 싶었던 다양한 시간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조금 빠르게 재준비를 마쳤다는 점이다. 좀 더 멀리 달려가 있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꽤나 험난하고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자칫 위험수에 빠질 수도 있었겠지만, 운이 좋게.. 무지의 댓가 지난주는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었다. 어느 정도 정리를 마쳐가는 중이지만, 요약해보면 '복잡했고 기이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별 다른 것이 없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길 바랄 뿐. 다시금 인내로 점쳐야 하는 일상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현실은 이것이 최선이다. 휩쓸리지 않도록 다잡고 가는 것 밖에 없다. 결국 삶은 순환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줄곳 그래 왔으니. 그 와중에 한통의 청구서가 날아왔다. 건강보험공단이었다. 별 달리 접점은 없는 곳인데, 뭘 또 내놓으라 하는가 싶어 표지를 보자마자 짜증이 조금 밀려왔다. 뜯자마자 반기는 것은 별 달리 없었지만, 내용은 이러했다. (ㅇㅇ님은 현재 대사증후군 주의 단계입니다.) 하.. 대사증후군이라...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이 .. 일상 - 구 1년만인가... 오랜만에 이곳에 들어왔다. 사소한 감정을 적어간다는 것이 점차 무색해지는 나이에 접어드는건지, 점차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뭣모르던 젊은 어느날에는 무엇이 그리도 한탄스러웠는지, 감정을 쏟아내던 순간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 조차도 희미해진다. 아마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실감나는 것은 커다란 부분만이 아닌,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이는 것이겠지. 시간의 뒷편에 숨어, 알면서도 외면하다보니 '저렇게 커다랐던가?'는 현실을 자각하는 게 참으로 여러차례이다. 망설이던 감정을 겨우 달레어 돌아온 이곳. 순백의 공간에 무엇으로 채워놓을지 고민이었지만, 이내 생각을 채우고 덜고를 반복하는 나를 보며, '별수없는 인간이구나'는 감상에 젖는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아직은 그 감정을 온전히 잃.. 일상-삼 '졸지에' 라는 수식이 뒤따를 흐름속에 7월의 중반을 맞이하고 있지만,머리는 바쁘고, 가슴은 조금씩 예열중이며, 사고는 수식오류를 꾸준히 범하고 있다.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지속되는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렇다고해도 그리 서두르지 않을 방법에 익숙해진 기분이 드는것은좀처럼 다행이라 여겨지는 안도감에 연장선상이다.잠시 뒤를 돌아보면, 수태 쌓여갔던 패전했던 일상들이 아직은 시아에 걸린다.조바심이 없진 않지만, 다소 적어짐은 그럼으로써 안도감이라 칭한다. 간혹, 머리가 썩어간다는 기분을 지울수 없긴 해도이렇게 써내려간 흔적들이 어느시간 이후에 당도할 무렵이라면적어도 나는, 하나의 페이지를 넘겨 또 다른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을것이다.불안한 실타래를 풀어가며 얻게된 조그만 팁이라면 tip이겠지만최소한, .. 이전 1 2 3 4 다음